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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39번째 서평] 모모 - 미하엘 엔데 [10월 5번째] 본문
"얘, 모모야. 때론 우리 앞에 아주 긴 도로가 있어. 너무 길어. 도저히 해 낼 수 없을 것 같아. 이런 생각이 들지."
그러고는 한참 동안 묵묵히 앞만 바라보다가 다시 말했다.
"그러면 서두르게 되지. 그리고 점점 더 빨리 서두르는 거야. 허리를 펴고 앞을 보면 조금도 줄어들지 않은 것 같지. 그러면 더욱 긴장되고 불안한 거야. 나중에는 숨이 탁탁 막혀서 더 이상 비 질을 할 수가 없어. 앞에는 여전히 길이 아득하고 말이야.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거야."
"한꺼번에 도로 전체를 생각해서는 안 돼, 알겠니? 다음에 딛게될 걸음, 다음에 쉬게 될 호흡, 다음에 하게 될 비질만 생각해야 하는 거야. 계속해서 바로 일만 생각해야 하는 거야.
"그러면 일을 하는게 즐겁지."
정말 재밌게 읽었다. 군인시절 산 책이었는데, 왜 그 땐 이 책을 몰라봤을까?
이제 다시 읽으니 그 의미가 다시 와닿았다.
이 책은 효율성과 물질적 가치만을 중시하면서 인간관계는 삭막해지는 사회의 일면을 동화의 형태로 나타낸 작품이다.
주인공 모모의 모험이야기도 흥미로웠지만, 작가가 들려주는 위 인용구와 같은 시간에 관한 이야기도 좋았다.
나같은 경우에, 잘하고 싶은 분야가 있는데 그 분야를 잘하기 위해서 뭔가 의식적으로 노력하려고 하기 시작하고, 시간의 효율성에 집착하게 되면 그 일의 재미가 반감되곤 했다.
욕심이 앞선 것이다. 이런 식으로하면 일의 재미를 느낄 수 없다. 효율성과 결과에만 집착하지 않고, 당장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것들을 천천히 조금씩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. 그것이 선행되지 않는 시간 채우기는 그것 역시 안하는 것보단 낫지만, 피상적인 지식 채우기일 뿐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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